[WISH LIST] 가정용 친친어 족욕기 세트
얼마 전 겨울휴가를 맞아 평소 가보고 싶었지만 주말 인파에 미리부터 질려 엄두도 내지 못했던 온천 리조트에 다녀왔다. 이천의 테르메덴이라는 곳으로, 우리 집에서부터 차로 한 시간이 안 걸리는 가까운 위치에 있고, 인터넷으로 확인해 보니 [수영 모자는 쓰지 않아도 됩니다!] 하길래 수많은 온천 리조트 들 중에서 이 곳으로 결정. 나는 수영 모자가 정말 싫어서요..
규모는 다른 리조트에 비해 작다고들 하는데, 닥터 피쉬라는, 원래 이름은 친친어이고 아토피 등의 피부질환에 효험을 보인다는 온천에서 사는 물고기로 유명해진 곳이다. 별 관심 없었지만, 막상 가보니 또 솔깃해서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30분간 닥터피쉬 탕에도 들어가보았다.
새끼 손가락 1/3 정도 크기의 작은 물고기들이 물 속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발에 달라붙어 각질을 떼어먹어 주는데, 그 느낌이 좀 징글징글하다. 그래도 참고 견디면 뒷꿈치가 매끈해지리라는 헛된 꿈을 안고 꾹 참고 30분 정도 버틸 수 있었다.
효과는 단 한 번만 한 거라 그런지 예상외로 별로였는데, 꾸준히 해 주면 엄청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각질을 먹어준다는 게 어디야..
하지만 자주 가서 하겠다고 마음 먹기에는 좀 걸리는 부분도 많이 있는데.
[온천 리조트의 대중용 친친어가 좀 그런 면]
1. 모르는 사람(왠지 잘 안 씻을 것 처럼 보이는 아저씨 포함)의 각질도 먹는다.
2. 그 모르는 사람의 각질을 먹고나서 만들어 낸 응아.
3. 그 응아가 닥터피쉬가 살고 있는 탕 안에 둥실둥실 떠 다닌다.
4.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청소 안한 어항의 냄새도 좀 나는 것 같은 느낌.
5. 내 각질이 맛있는 건지 내 각질이 많아서 그러는 건지, 다른 사람과 함께 탕 안에 있는데도 내 발에 어째 더 몰려드는 느낌.
6. 주위 사람들이 노려보고 좀 비웃기도 하는 것 같아서 부끄럽다. (실제로 어떤 아주머니가 '어머 저 아가씨 발로만 다 가네- 해서 가슴이 아팠다..자기는 두피 케어를 한다고 머리까지 응아 물에 담갔으면서 흑흑흑)
그래서, 이 몸에 좋다는 닥터 피쉬를 꾸준히 좀 해 보려면 가정용 키트가 필요하다는 고안에서 위시 리스트에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친친어가 20마리 정도 암수 섞어 적당히 제공되고, 자동 온도 조절이 되는(모니터링용 온도계가 부착됨) 미관을 고려한 어항도 딸려온다. 어항의 크기는 컴퓨터 모니터 만한 게 좋을 것 같다.
평소 거실의 구석 등에 두고 있다가 저녁에는 같이 주어진 족욕기(플라스틱 대야같은 느낌)에 친친어를 옮겨 담으면 된다. 족욕기도 전기로 수온조절이 되게끔 고안되어야 한다.
친친어를 옮기는 약숫물 떠 먹는 바가지 같이 생긴 도구도 주어지고, 친친어의 먹이와 어항 청소도구 일절도 제공된다. 멋지지. 후훗.
냉정한 친구는 [친친어는 온천에서 사는 거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안돼]라고 했지만, 그 이야기 듣고 고민해 봤는데, 키트에 온천 성분의 분말이 포함되면 OK지 않나.
일반 수돗물에 온천 성분 분말을 조금 풀어주면, 친친어에게 가장 쾌적한 온천수 성분으로 변한다는 설정. 입욕제 등을 생각하면 간단하다!
어쨌든 이 상품 틀림없이 히트칠 거니까, 자본가 여러분은 조금 고려를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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