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다스 워터


[뮤지컬] 20091117 달콤한나의도시(김우형,이정미,에녹外)-후회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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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첫공을 보고 당연히 미리 잡아두었던 17일 공연을 취소할 거라고 생각했었죠.

허나 이상하게 취소 버튼이 안눌리더라구요? (거짓말!!!거짓말!!!!!)


 

뭐 굳이 핑계를 대자면 다음 주부터 프로그램 개편으로 아침방송을 하면서

앞으로 늦게까지 버티다 공연보러가기도 어정쩡할거같고

또 사무실에서 극장이 훨씬 가까운데 우리 집에서부터

굳이 주말에 시간내서 기어나가기엔 빠듯하고

정미 은수는 어떨지 궁금도 하고 마침 주중에는 화요일이 제일 한가했고.......

우물우물.......

네 그뤠요

선택은 결국 제가 하는 거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어느 순간 퇴근길에 있던 나는 극장 용에 앉아있고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저 먼곳에서 위치가 날 부르고 있어

내가 대체 여길 왜 며칠만에 또 내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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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혜나은수를 봤으니 정미은수도 똑같이 초반에 찍어줘야한다는

알수없는 균형감에 날씨도 추워죽겠고 내키지도 않는 발길 질질 끌고 갔는데


아니!!!!!!!!!!!!!!!

이 사람들!!!!!!!!!!!!!!!!!!!!!!!!!!!!!!!!!!!!!!!!!!!!!!!

첫공때도 이정도만 해주시지 그러셨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실 첫공때도 작품 자체가 뭐 아쉬운 부분이 있긴 했어도 그래도

창작 치고 맘에 드는 구석이 많았는데 너무 형편없이 구현된 감이 있어서

좀 막막했었는데 며칠 사이에 이리 딴 작품을 볼 줄이야 ㅠㅠㅠㅠㅠ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프리뷰도 없이 너무 쫓기면서 진행된 것 같다는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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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공연 초반에 한번씩 본 상황에서 굳이 아주 단순하게 비교하자면
혜나씨가 굉장히 여성스럽고 수동적이고 여린 여성이라면
정미씨는 훨씬 괄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유부단하고 인정많은
그 정도의 캐릭터 차이가 있는 것 같구요.

사실 어제 공연이 지난 13일 공연과 많은 차이점을 느꼈던 부분은

오은수의 존재감이 훨씬 크게 느껴졌다는 점입니다.

첫공때 혜나씨도 굉장히 열심히 해주셨다고는 생각하는데

또 물론 다른 앙상블들이나 캐릭터들과의 호흡도 며칠 전과 똑같이 비교하긴 뭐하지만

이정미씨 은수의 존재감과 디테일에 이제 드디어 은수가 마음에 들어오더군요.

다소 덜렁거리고 요령껏 여우짓하며 연애질 잘하는 부류와 거리가 먼,

사회생활에 닳고 지친듯하다가도 마음 한 켠은 여전히 정신적인 이유기인,

딱 저같은 사람들과 비슷한 그런 캐릭터. 

개인적으론 그 장면이 마음이 참 싸했어요.

관계에 대해 이도저도 결정을 못짓고 고민하는 사이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자신을 애인이라며 여기저기 '떠벌리고 다니는'

태오에게 짜증이 박치다못해 북어국까지 엎어버리고도 태오가 걱정되고

그래서 짜증이 나서 소리지르고 떠나는 뒷모습에 상심하고...

그 감정이 너무 공감가서, 또 정미은수께서 그 심정을

너무 사실적으로 보여주셔서 살짝 마음 한 켠이 저렸습니다.

사실 은수는 단순하게 양다리걸쳐서 스펙비교하는 선택문제로

괴로워하는 게 아닌데 어떤 분들께서는 너무 지나치게 단순화시켜

은수 캐릭터를 민폐캐릭터로 폄하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아서

어쩌면 개인적인 경험에 따라 공감하는 편차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그렇다고 제가 양다리 걸쳤다는 건 아니구요...^^;)

그 외에 코믹한 댄스도 굉장히 잘추시고^^

이정미씨 정말 딱 주인공, 존재감 충만한 오은수였습니다.

덕분에 대사도 넘버도 귀에 쏙쏙 잘 들어오고

은수의 감정선이 많이 다가오더라구요.

재치도 좋아서 첫공땐 민망하게 짜식하던 개그코드도 빵빵 다 터지고 
지난 번 1막은 그저 김우형의 위치 원맨쇼 보는 재미였다면

어제 공연은 은수에 푹 빠져 진심으로 재밌게 잘 봤습니다. 


덕분에 태오도 굉장히 러블리하게 잘 살아서

잠시 몹시 꽃미남처럼 느껴질 정도 으하핫^^
(에녹씨는 롬앤줄때도 느꼈지만 춤 참 잘추십니다 하하하)


앙상블들도 이제사 존재감을 조금씩 찾아가고 계시구요.

전 사실 앙상블들을 활용해서 그 씬의 배경이라던가 분위기 연출하는 방식도

꽤 독특하고 마음에 들더군요. 물론 안무실력은 아직까지 많이 아쉽긴 하지만

(역시나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는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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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도 첫공날처럼 시ㅋ망ㅋ 까진 아니었지만 확실히 1막에 비해 늘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물론 그 중심에는 여전히 건재한 송용식씨의 영수블랙홀이 있죠.

김용수씨는 버럭거리고 완고하게 굴지만 사실 아무것도 할줄모르는

늙은 어린애같은 아버지 캐릭터로 방향을 잡으신 듯 한데

좀 더 오바해서 칭얼거리는 느낌이 가미되어도 좋을 것 같아요.

긴장 푸시고 대사 버버버버벅 은 이제 그만하실 때도 되셨잖아요^^;

그리고 송용식씨!!!!영수만 살아줘도 2막이 몇 배는 더 살아날겁니다.

연기는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하거든요.

음성은 마이크가 키워주지만 감정은 그렇지 못하거든요.

표출할 감정이 있으면 자체 증폭시켜서 보여주셔야 그제서야 다가와요.

대사도 속으로 삼키는게 아니라 뱃속깊은 곳에서 끌어올려서 뱉어내셔야 하고

리액션도 일상적으로 픽픽 웃고 훗훗 웃고로 끝나는 게 아니라

최대한 어떻게 하면 많이 보여줄 수 있을지 표정 눈빛 손짓 몸짓

그 사소한 것들을 모두 동원해주셔야 한다구요.

혼자서만 몰입하는 걸 망원경 들고가서 확인해줄 사람 없거든요.

지금보다 훨씬 더 '오바'하고 다른 사람들이 멀리서도 볼 수 있도록,

그러면서도 똑같은 리액션 무한반복하는게 아니라

자연스러우면서도 다양한 몸짓과 디테일을 연구해주셔야죠.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낼 때 '훗-''훗-' 웃는게 전부는 아니잖아요.

슬쩍 멋적어서 딴청도 부렸다가 눈치도 봤다가 어깨라도 도닥거려줘야하나

손만 뻘쭘하게 왔다갔다한다던가 급작스러운 질문에 머리라도 긁적인다던가

'보여줄수있는' 자연스러운 디테일들이 뭐가 있을지 이것저것 다 시도는 해보셔야죠.

그리고 '몰입'문제에 대해 본인은 다소 억울하게 느끼는 면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태오가 '고마워요'를 부를 때 은수와 행복한 연인의 모습을 연출할 때,

이 쪽 창에서 저쪽 창으로 이동할때 그저 자신의 동선만 생각하고

은수는 냅두고 혼자서 다음 지점으로 쌩-하고 움직이시더군요^^;

몰입이 아니라 시늉만 한다는 건 이런 의미에섭니다.

극에서 연기하는 그 시간만큼은 아주 충실하게 진심으로

은수를 아끼고 사랑하는 영수가 되어줘보세요.

개인적으로 이런 말 쓰는거 너무 주제넘고 자격없어서 쓸때마다 짜증나는데

핵심적인 부분을 너무 놓치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해서 한마디 합니다.

다음 번에 보러갔을 때 또 모든 리액션을 '하핫' '훗' 이 웃음만으로 메우시는 일 없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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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정미은수가 워낙 활약해주셔서,

또 위치의 나날이 늘어만가는 장난기에 즐겁게 잘 보고왔습니다.

확실히 첫날 공연과 굉장히 다른 공연이었네요.

내심 1막 끝나고 택시타고 올 생각도 했었는데 제법 괜찮다...싶었어요.

기분이 좋아서 승차거부하던 택시아저씨한테 아양까지 떨며

하하호호 집에까지 왔을 정도니 ㅋㅋㅋ꽤나 조증상태될 정도로 즐겁게 봤습니다.

음...아무튼 프리뷰라도 했었거나 공연을 다소 미뤘다면

이 정도로 초반에 욕은 안먹었을텐데 안타깝네요.
드림걸즈도 그렇더니 쩝;;;

아무튼 그 악몽의 첫공때도 작품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느꼈는데

영수 캐릭터만 부단하게 분발해주신다면 꽤 괜찮은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혜나 은수도 앞으로 로딩되면 더 좋아질 것 같긴한데

아무튼 일단은 정미 은수로 추천합니다^^

+) 그리고 이제 그 시커먼 수염의 위치도 조금 멋있어보일 때도 있으려는 건

그가 여심을 사로잡는 마성의 남자이기 때문이겠져.......................?

++) 달나도 제작팀 여러분 위치 면도하면 관객수 50프로는 늘릴 자신이 있다구요.......


내 삶의 중심은 나. 난 뾰로롱~ 인포론 좌충우돌 페낭여행기 네이처 플로라 낙관과 신나는 삶 오스키 몽실이 라인요가 르꼬르동블루
2010/12/27 12:14 2010/12/2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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